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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9. 21:17 Context

Saangkyun Yi, Jean-François Thémines (Espaces et Sociétés Travaux et documents n°34 - Décembre 2012) Géographies scolaires à l’épreuve du Monde, éléments d’approche comparée des cas sud-coréen et français



저자의 리뷰: 

프랑스 학술지에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알리는 논문 게재로 유럽 내 독도 홍보에 크게 기여

- 이상균 (독도연구소 연구위원) @동북아역사재단 뉴스레터 77호 (2013년 4월) 


유럽인들의 한국 지리와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시정 절실


프랑스는 불어권과 유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큰 나라이다. 한국인들은 그러한 프랑스라는 나라를 비교적 잘 알고 있지만, 프랑스인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 중에서 한국에 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필자가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가장 놀랐던 것은 대형 도서관과 서점에 일본과 중국에 관한 책들은 많았지만, 한국에 관한 책들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연유로,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는 미국의 식민지처럼 여기는 사람들조차 있다. 필자는 박사논문의 틀을 짜는 과정에서 이러한 유럽에서의 한국에 관한 상황을 고려하였으며, 따라서 학위논문을 통하여 유럽인들에게 한국에 관한 사실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해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학교교육으로서의 지리를 민족과 제국의 교과로 설정[Une discipline entre nation et empires : histoire de la geographie scolaire en Coree, 18762012]하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지리적 관점에서 전개하였다. 오늘날 유럽인들이 보기에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곳으로 인식되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러한 한국의 학교에서 지리가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유럽인들에게는 정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학위논문과는 별도로 이번에 프랑스 학술지 〈공간과 사회(이 저널은 국립연구센터(CNRS)에 소속된 것으로 이 저널에 실린 논문의 신뢰도와 인용지수는 상당하다.)에 발표한 논문은 한불 지리교육사 비교연구[Geographie scolaires a l’epreuve du Monde, elements d’approche comparee des cas sudcoreen et francais]를 통하여, 조선의 지리학적 전통,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유럽인들에게 소개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학교지리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주체와 역사적 요인들을 다루면서 일제가 그들의 식민정책과 팽창주의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지리를 왜곡했던 근거를 보여줌으로써 일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밝히고, 동시에, 우리의 고유한 영토인 독도에 관해 간접적으로 어필하고자 하였다.


한국과 프랑스의 근대 지리교육 비교 : 한국의 근대 지리학적 연구성과 소개 및 일제의 지리 왜곡 현황 비판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근대 이전, 지리가 근대 학교교과로 도입되기 이전부터 오늘날까지 다양한 주체와 외부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온 상황과 근대화 이후, 세계화의 급류 속에서 글로벌한 스케일과 관점에서 지리지식의 순환관계를 포착하고자 하였다. 한국의 전통 지리사상과 지리학적 연구물은 놀라울 정도로 방대하다. 그러나 그러한 노작들이 일제 식민지를 경험하면서 근대 교육과 이어지지 못했던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논문에서는 서구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인들의 정서와 사상의 근본이 되는 한국의¹¹ 풍수 개념과 근대화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계몽과 세계에 관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집필되었던 한국 최초의 지리교과서였던 《사민필지(士民必知)》를 소개하면서 근대 프랑스 지리교육과 대등한 수준에서 비교하고자 하였다.


1402년에 조선에서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출처: 김사형, 일본 류코쿠 대학 소장. 이 지도는 동서양의 교류를 통해 중국을 거쳐 조선까지 들어온 이슬람 지리학의 영향과 전통적인 중화사상적 세계관이 결합된 형태로 제작 되었다. 조선의 사신들이 중국에서 수집한 여러 세계의 지도들을 조선으로 가져와 재편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도의 중심은 중국이며, 조선은 중국 다음으로 크게 표현된 반면, 유럽이나 아프리카는 명확하게 인식은 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져 있다.)는 비록 중화중심의 세계지도였지만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포함하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지도였다. 이 지도는 이슬람 지리학의 영향으로 서구세계에 관한 지리지식이 동아시아의 조선에까지 미친 사례의 산물인데, 정작 이슬람 지리학의 전통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조선의 지리학에 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한국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 또한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논문은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서구인들에게 알게 해 주는 좋은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보불전쟁(1870년)에서 패하면서 지리학의 역할과 그것이 국가교육에 미치는 가치를 깨닫고 근대교육에 학교지리를 도입하였다. 근대 한국에서는 중화사상으로부터 탈피하고 더 넓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그리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토에 관한 지리 지식은 곧 민족교육과 애국심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믿고 지리를 중요한 교과목으로 가르치게 되었다. 한국과 프랑스의 근대 지리교육의 도입배경은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양국의 사례를 비교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 논문의 중반부에서는 20세기의 학교지리 변천과정을 다루면서, 일제강점기 동안에 일제가 팽창주의와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고, 식민정책을 미화하기 위해 지리교과를 왜곡시켜 활용했던 근거를 보여줌으로써 과거에 일본이 행했던 부정적인 측면을 지적하였다. 이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 남북관계, 주변국간의 관계 등이 학교지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교육과정에 반영되었는가를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유럽세계에 일본 편향적으로 알려져 있던 독도에 관한 교과서 내용을 다뤄줌으로써, 한국식 독도 명칭과 이미지, 그리고 독도는 한국 고유의 영토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였다.


이 논문을 통해 필자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세계화의 흐름을 지리를 통하여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한국에 영향을 미친 서구의 여러 국가와 학문적 영향 관계를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유럽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에 관해서도 관심이 대단히 많은데, 이 논문에서는 소위 ‘두 개의 코리아, 그리고 지리교육의 공유면’이라는 틀을 설정하여, 남북한 지리교육의 차이점과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비록 남북 간의 정치체제는 다르지만, 한국의 교과서에서는 북한에 관하여 긍정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는 것 또한 소개하였다.


일본에 우호적인 불어권에서 독도 명칭의 일반적 사용 기대


독도는 1849년에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 호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서구세계에 리앙쿠르 암(Rochers Liancourt)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졌다. 그 후, 불어권은 물론 영미권에까지 독도의 명칭은 리앙쿠르 암으로 통용되었는데, 프랑스의 저명한 지리학자 이브 라코스트(Yves Lacoste)가 1984년에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지정학 잡지 〈Herodote〉에 실은 그의 논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이 섬은 분쟁중”이라고 설명함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리앙쿠르’라는 명칭은 사라지고, 오늘날까지 ‘다케시마’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일본에 우호적이며, 오늘날에도 세계지도에서 일본해 단일 명칭 고수 등과 같이 일본 편향적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리학과 지리학자의 권위가 강한 프랑스에서 지리학 잡지에 일제강점기 동안에 일제가 지리를 부정하게 활용했던 정황과 독도가 한국의 고유한 영토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해줌으로써 우리의 영토주권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독도 영토주권 수호를 위하여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보다 더 치밀하고 장기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특히 서구세계의 학계에 글을 적극적으로 발표해 외국 학계와 언론을 상대로 논리적ㆍ학문적으로 납득시킴으로써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cf.

이상균 (2016)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

eun@연합뉴스: '독도는 우리 땅' 옛 지도로 증명한 이상균 독도체험관장

sds123@연합뉴스: 독도연구소 "일본, 근대 독도 실효지배 근거 찾는데 집중"

독도연구소 - 프랑스에서 ‘독도’는 어떻게 불리어지고 있는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KMI) 독도 해양 연구센터 - 독도 자료

독도체험관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 전시도록

독도본부 http://www.dokdocenter.org/

Association for Korean Studies in Europe http://koreanstudies.eu/


posted by maetel